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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e-learning 수출상품으로 부상]사이버교육 경쟁력 갖췄다: 2002-08-16 조회수 : 1214

정부가 e-러닝(Learning) 분야를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것은 우리나라의 사이버 교육 기반이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e-러닝은 인터넷 붐에 힘입어 지식의 창출·이전·축적이 용이한 교육기반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는 교육 수요가 유사한 주변국을 대상으로 교육콘텐츠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력 크다=e-러닝이란 정보기술을 활용,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콘텐츠, 솔루션, 서비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컴퓨터 기반학습(CD, 파일), 위성TV 학습, 가상학습(시뮬레이션 등)이 포함된다. 초·중·고생을 위한 사설학원 및 학습지 사이트와 일반 성인을 위한 각종 자격증 및 영어학습 사이트, 15개인 사이버 대학이 그것들이다. 아울러 90년대 후반 들어 대기업 연수원을 중심으로 확산된 사이버 직무교육, 노동부가 주관하는 인터넷 통신훈련도 해당된다. 국내 시장규모는 올해 1조7000억원에 이어 내년엔 2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게임산업(8300억원)과 영화산업(3300억원)보다 훨씬 더 큰 규모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인구 2명당 1명꼴인 인터넷 이용자 수와 높은 교육 소비수준을 감안할 때 e-러닝 산업은 앞으로 연평균 32.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우수 콘텐츠, 솔루션을 중심으로 일본,중국,동남아 등 아시아권 시장진출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미 크레듀, 메디오피아 등은 중국과 일본에 교육컨설팅 및 솔루션 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문제점은 뭔가=e-러닝 공급자들에 비해 수요자의 관심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더욱이 인터넷상의 지식정보는 ‘공짜’라는 학습 수요자들의 인식이 뿌리깊어 대부분 e-러닝 업체들의 채산성이 취약한 실정이다. 질높은 콘텐츠 개발과 운영, 기술상의 표준화도 아직 이뤄져 있지 않다. 게다가 사이버대학이나 기업교육 훈련기관 대부분이 e-러닝에 필요한 전문 교수, 설계 인력 및 컨설팅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대학과 대학원, 비정규기관이 올해 말까지 공급할 수 있는 인력은 800명인 반면 수요는 35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콘텐츠가 오프라인 상의 콘텐츠를 디지털로 바꿔 반복 제공하는 수준인 데다 내용도 어학, 사무관리 등 일부에만 집중돼 있다. 정부도 종합조정기능을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원격대학 인가, 노동부는 인터넷 통신훈련, 산자부가 사이버 인력양성을 각각 맡는 등 부처마다 제도와 사업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종합적인 정책수립 기능이나 산업기반 조성이 어렵다. ◇어떻게 활성화하나=정부는 산업기반 구축과 시장 활성화, 제도개선 등 세갈래로 활성화 방안을 짜고 있다. 우선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산자·정보통신·교육·노동부가 e-러닝 표준화를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도록 국산 e-러닝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오는 8월 국제표준화기구 내 ‘교육정보기술표준화위원회(JTC1/SC36) 정회원 가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150억원 규모의 산업정보화 기반구축용 사업예산을 활용해 e-러닝 시설 및 운용자금을 저리로 융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무엇보다 원격대학 졸업장을 대학이나 전문대학 졸업장과 동일하게 인정하려는 방안은 e-러닝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제도개선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학점은행제의 학점인정기관에 원격교육기관을 포함시키며, 2학기 수업일수 15주 이상 등 고정된 원격대학 학사운영 외에 집중강좌제(intensive course)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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